심리학을 비롯한 근접학문에서는 여러가지 구성개념(construct)을 만들어서 이 구성개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구성개념이란, 손으로 만져지거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어떠한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추상화된 개념이고 여러 사람들이 그 개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특정 용어를 그 개념에 부여하여 사용한다. 예를 들어, 우울(depression)이라는 것은 '마음이 무겁고 슬픈 상태'라는 뜻을 지닌 개념이자 그 뜻을 나타내는 용어인 것이다.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추상적인 개념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심리학이나 관련 사회과학 분야 연구에 익숙하지 않을 분들을 위해 좀 더 쉽게 설명해보겠다.
예를 들어, "무게"라는 것은 '어떠한 물체가 무겁고 가벼운 정도'를 뜻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무게를 재기 위해 우리는 '저울'과 같이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한다. 즉, 저울을 가지고 무게를 측정한다. ==> 이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저울'은 수단이다. 우리가 진짜 궁금한 것은 '무게'이다.
어떤 개념을 측정할 수 있으면 수량화가 가능하다. 휴대폰 하나의 무게는 몇 그램인지(혹은 몇 킬로그램), 길이는 몇 센티미터인지 등 수치화를 할 수 있으면, 줄을 세울 수 있고, 그 정보를 활용하여 다양한 분석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위에서 든 예처럼 '우울'함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되면, 많이 우울한 사람과 덜 우울한 사람을 나누어 그 특성을 나누어본다든지, 우울한 정도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등등의 여러가지 연구문제를 검증해볼 수 있께 된다.
그런데, 학생들이 논문을 쓸 때 수단에 해당하는 측정도구와 측정도구를 가지고 측정하려는 구성개념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아래와 같은 문장의 예를 보자.
엄밀하게 말하면 틀린 문장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문장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울하다'는 특성을 설명할 때 측정도구에 기대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말로 하면, 연구자가 초점을 맞추고 싶은 구성개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측정도구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
다음의 문장을 보자.
위의 문장도 틀린 문장은 아니다. 심지어 문학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과학적 글쓰기에서는 가능한 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본질에 해당하는 '몸무게'보다는 수단에 해당하는 '체중계'를 중심으로 결과를 기술했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글쓰기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의미로 문장 A는 문장 C처럼, 문장 B는 문장 D처럼 쓰는 것이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더 쉽다.
물론, 위의 문장 C와 D도 훨씬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이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 (왜 이렇게 바꾸는게 좋은지는 <논문작성시 흔히하는 실수 1>을 참조)
논문을 쓰다보면, 측정도구에 기대어 설명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기는 한다. 그래도 서론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신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구성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는 것이 독자 입장에서는 읽기가 더 편하다.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추상적인 개념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심리학이나 관련 사회과학 분야 연구에 익숙하지 않을 분들을 위해 좀 더 쉽게 설명해보겠다.
예를 들어, "무게"라는 것은 '어떠한 물체가 무겁고 가벼운 정도'를 뜻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무게를 재기 위해 우리는 '저울'과 같이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한다. 즉, 저울을 가지고 무게를 측정한다. ==> 이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저울'은 수단이다. 우리가 진짜 궁금한 것은 '무게'이다.
어떤 개념을 측정할 수 있으면 수량화가 가능하다. 휴대폰 하나의 무게는 몇 그램인지(혹은 몇 킬로그램), 길이는 몇 센티미터인지 등 수치화를 할 수 있으면, 줄을 세울 수 있고, 그 정보를 활용하여 다양한 분석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위에서 든 예처럼 '우울'함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되면, 많이 우울한 사람과 덜 우울한 사람을 나누어 그 특성을 나누어본다든지, 우울한 정도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등등의 여러가지 연구문제를 검증해볼 수 있께 된다.
그런데, 학생들이 논문을 쓸 때 수단에 해당하는 측정도구와 측정도구를 가지고 측정하려는 구성개념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아래와 같은 문장의 예를 보자.
- 학교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일수록 우울척도의 점수가 높았다. (문장 A)
엄밀하게 말하면 틀린 문장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문장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울하다'는 특성을 설명할 때 측정도구에 기대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말로 하면, 연구자가 초점을 맞추고 싶은 구성개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측정도구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
다음의 문장을 보자.
- 키가 큰 아이일수록 체중계의 바늘이 높은 숫자를 가리켰다. (문장 B)
위의 문장도 틀린 문장은 아니다. 심지어 문학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과학적 글쓰기에서는 가능한 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본질에 해당하는 '몸무게'보다는 수단에 해당하는 '체중계'를 중심으로 결과를 기술했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글쓰기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의미로 문장 A는 문장 C처럼, 문장 B는 문장 D처럼 쓰는 것이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더 쉽다.
-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일수록 우울하였다. (문장 C)
- 키가 큰 아이일수록 몸무게가 많이 나갔다. (문장 D)
물론, 위의 문장 C와 D도 훨씬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이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 (왜 이렇게 바꾸는게 좋은지는 <논문작성시 흔히하는 실수 1>을 참조)
-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일수록 우울한 경향을 보였다. (문장 E)
- 키가 큰 아이일수록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경향이 있었다. (문장 F)
논문을 쓰다보면, 측정도구에 기대어 설명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기는 한다. 그래도 서론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신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구성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는 것이 독자 입장에서는 읽기가 더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