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활을 하면서는 어떤 연구자가 되어야 하고 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많이 배우게 된다. 그런데, 나는 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해 연구참여자가 되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 좋은 상담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 내담자가 되어보고, 환자입장이 되어보면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내가 상대하게 되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해보면, 내가 더 나은 서비스 더 나은 수행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대학원생활을 하면서 학교에서 연구참여자 모집하는 공고를 보거나, 웹사이트 등에서 본다면 지나치지 말고 한 번 참여해보길 원한다. 내가 참여해본 결과,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크게 세 가지정도였던 것 같다.
(1) 연구참여자 입장에서 연구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내가 연구참여자가 되어보면 참여자 입장에서 연구참여 동기가 생기는지,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가끔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참여자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있는 분야는 설문을 많이 하는데) 연구에 사용할 설문지를 보는데 글자크기가 너무 작아서 읽기가 어렵거나, 답변을 표시하기 굉장히 불편하게 되어있는 경우들이 있다. 참여자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설문지를 인쇄한 후 응답해보았다면 그렇게 설문지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 또한, 객관식문항의 경우 내가 응답할 수 없게 만든 경우들을 많이 본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에 학년을 표시하게 해두었는데 선택지가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 밖에 없다면 8학기 이상 학교를 재학중인 대학생은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 이런 것들도 참여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앞에서 물어본 사항을 뒤에서 말만 바꾸어 또 물어본다. 내가 참여자라면 짜증나고 귀찮을 것 같다.
(2) 다른 분야의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험해볼 수 있다.
본인의 분야가 아닌 연구에 참여해보면 다양한 학문분야에 대해 체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나도 대학원생활 하면서 산업공학, 운동학, 식품학 등의 연구에 참여해본 적이 있다. 산업공학분야 연구는 여성농부를 위한 삽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여성의 신체적 구조에 맞는 삽의 크기나 각도는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연구였다.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내가 삽을 이용해서 모래를 퍼내면 내가 실제로 퍼낸 모래의 양은 얼마인지, 내 심장은 얼마나 뛰는지 등을 측정하였다. 이 실험에 참가하고 그 다음날 몸살이 나긴 했지만(ㅠㅠ)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연구참가비도 꽤 쏠쏠했다). 산업공학이라는 분야를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몸으로 직접 연구에 참여해서 알게 되는 것은 차이가 있었다.
내가 참여했던 운동학 분야 연구는 연령에 따라 손가락 움직임의 정확도가 얼마나 감퇴(?)하는지에 대한 연구였다. 이 연구에서의 과제는 꽤 간단했다. 화면에 점이나 특정 자극이 등장하면 나는 손가락으로 기구를 이용해 그 점을 찍으면 되는 것이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똑같은 과제를 주고 반응속도와 정확도를 측정하여 연령에 따라 반응속도나 정확도가 변화하는지 조사하는 연구인것 같았다. 발달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 연구도 재미있었다. 측정하는 부분이 내가 관심있는 변인은 아니지만, 연령에 따른 차이를 살펴본다는 점에서는 유사한 부분도 있어서 흥미롭게 참여했던 기억이 있다.
(3) 주제융합, 새로운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위에서 말한 예에서처럼, 나와 분야가 전혀 다른 분야의 연구에 참여하게 되면 내 분야와의 접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 '아, 이런 분야에서는 이런 연구도 하는구나, 내가 하는 xx랑 연결해서 이런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상상해보게 된다. 이런 상상을 많이 해보다보면 그런것들 중에 실제로 가능한 것들도 생겨나게 되고 그런것들이 구체화가 되고 실행된다면 그것이 곧 새로운 연구주제,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는 것이다. 창의성이란 무에서 유를 만드는게 아니라, 유와 유를 연결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대학원생활을 하면서 학교에서 연구참여자 모집하는 공고를 보거나, 웹사이트 등에서 본다면 지나치지 말고 한 번 참여해보길 원한다. 내가 참여해본 결과,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크게 세 가지정도였던 것 같다.
(1) 연구참여자 입장에서 연구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내가 연구참여자가 되어보면 참여자 입장에서 연구참여 동기가 생기는지,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가끔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참여자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있는 분야는 설문을 많이 하는데) 연구에 사용할 설문지를 보는데 글자크기가 너무 작아서 읽기가 어렵거나, 답변을 표시하기 굉장히 불편하게 되어있는 경우들이 있다. 참여자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설문지를 인쇄한 후 응답해보았다면 그렇게 설문지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 또한, 객관식문항의 경우 내가 응답할 수 없게 만든 경우들을 많이 본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에 학년을 표시하게 해두었는데 선택지가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 밖에 없다면 8학기 이상 학교를 재학중인 대학생은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 이런 것들도 참여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앞에서 물어본 사항을 뒤에서 말만 바꾸어 또 물어본다. 내가 참여자라면 짜증나고 귀찮을 것 같다.
(2) 다른 분야의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험해볼 수 있다.
본인의 분야가 아닌 연구에 참여해보면 다양한 학문분야에 대해 체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나도 대학원생활 하면서 산업공학, 운동학, 식품학 등의 연구에 참여해본 적이 있다. 산업공학분야 연구는 여성농부를 위한 삽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여성의 신체적 구조에 맞는 삽의 크기나 각도는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연구였다.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내가 삽을 이용해서 모래를 퍼내면 내가 실제로 퍼낸 모래의 양은 얼마인지, 내 심장은 얼마나 뛰는지 등을 측정하였다. 이 실험에 참가하고 그 다음날 몸살이 나긴 했지만(ㅠㅠ)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연구참가비도 꽤 쏠쏠했다). 산업공학이라는 분야를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몸으로 직접 연구에 참여해서 알게 되는 것은 차이가 있었다.
내가 참여했던 운동학 분야 연구는 연령에 따라 손가락 움직임의 정확도가 얼마나 감퇴(?)하는지에 대한 연구였다. 이 연구에서의 과제는 꽤 간단했다. 화면에 점이나 특정 자극이 등장하면 나는 손가락으로 기구를 이용해 그 점을 찍으면 되는 것이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똑같은 과제를 주고 반응속도와 정확도를 측정하여 연령에 따라 반응속도나 정확도가 변화하는지 조사하는 연구인것 같았다. 발달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 연구도 재미있었다. 측정하는 부분이 내가 관심있는 변인은 아니지만, 연령에 따른 차이를 살펴본다는 점에서는 유사한 부분도 있어서 흥미롭게 참여했던 기억이 있다.
(3) 주제융합, 새로운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위에서 말한 예에서처럼, 나와 분야가 전혀 다른 분야의 연구에 참여하게 되면 내 분야와의 접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 '아, 이런 분야에서는 이런 연구도 하는구나, 내가 하는 xx랑 연결해서 이런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상상해보게 된다. 이런 상상을 많이 해보다보면 그런것들 중에 실제로 가능한 것들도 생겨나게 되고 그런것들이 구체화가 되고 실행된다면 그것이 곧 새로운 연구주제,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는 것이다. 창의성이란 무에서 유를 만드는게 아니라, 유와 유를 연결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